1.
현재 5월초.
그러나 이곳 낮최고 기온은 40~42도;;;;
내가 이제 점점 더워지는것 같다 했더니만,
'노노, 아직 더워지려면 멀었음. 지금은 따뜻해지고 있는거임. 한 10도는 더 올라가야...'
ㅡㅡ;;;
물론 내가 바깥에 나가는 경우라곤 일하다 담배피러 나가는 시간이나 퇴근해서 헬스장 갈때 이백미터쯤 걷는게 다지만,
폼잡으려 선글라스를 쓰는게 아니라 너무 눈이 부셔서 필요에 의해 쓰고다님;;;
예전에 쿨러닝인가 하는 영화에서,
자메이카 애들이 처음 추운동네 문밖으로 나가다 깜짝 놀라는 장면을 매일 반복중;;;
차이라면 에어콘 나오는 선선한 실내에 있다가 문을 연 순간 뜨거운 공기가 느껴져 놀란다는거;;;
그래도 요즘은 길거리 전광판에 뚜렷이 보이는 '현재기온 40도'가 이젠 슬슬 별다를것 없게 보이고 있음.
2.
사진으로만 보던 사막이란 곳을 난생처음 가봄.
뭐 한국으로 치자면 직원복지를 위한 리조트쯤 되는 곳인데...
이동네는 도시를 제외하곤 모조리 사막이니 말하자면 사막리조트인거지;;;
팀빌딩이란 명목으로 전체 프로젝트 인원이 함께 놀러간다기에 그러려니 했었는데,
내가 워낙 이동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보니 다 좋아 보임.
같이 점심을 먹고 놀거리(?)가 있는 곳으로 차를 타고 이동.
근데 내려보니 진짜 사막 한가운데;;;
잠시후 말 몇마리와 낙타 몇마리가 등장하고...
낙타라면 동물원에서 본것과 학부시절 해부학 시간에 뇌샘플(?)을 몇번 본게 다였는데...
그렇다고 그놈 등에 타고 가면서 머릿속 뇌를 꺼내볼 생각한건 아님;;;
말은 예전에 몇번 타봤고 걷는거 정도는 컨트롤할수 있기에 내가 혼자서 올라타 움직이는걸 보던 조련사도 걍 놔둠.
근데 이색휘가 안뛰네?
보통 말들은 배를 다리로 누르고 신호주면 슬슬 뛰는데 자꾸 돌아가려고만 해서 애를 먹음;;;
뒤이어 등장한 사륜 오토바이.
오토바이는 대학시절 한번 탔다가 다칠뻔한 이후로 쳐다도 안봤는데 애들이 왜 안타냐기에 슬슬 움직여보자는 생각으로...
근데 아무래도 중고딩때 안 아프고 나쁜길로 빠졌으면 폭주족이 되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듬.
차 운전할때도 가속의 느낌을 좋아했지만, 바람이 몸으로 느껴지는 바이크는 정말 대박임.
그거타고 소리지르며 모래언덕끝까지 올라갔다가 일어서서 내려오고 쌩쑈를 다함;;;;
3.
4월 초쯤이었나?
같이 일하는 네덜란드 친구가 '대사관 파티하는데 안올래? 밴드도 오고 재밌을거임.'라기에 걍 간다고는 했는데...
지난주쯤 이친구가 쭈뼛거리며 '근데 입장료가 있을거 같음. 삼백리얄. 괜찮겠음?'라 하기에 잠시 고민.
삼백리얄이면 한국돈으로 십만원쯤 되는 큰돈인데 아는 사람도 없는데 가서 멍때릴 위험도 있는 곳에 쓰긴 좀 그런...
그래도 주말저녁 집에서 인터넷이나 하는것 보다는 좀 외부활동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 오케날림.
목요일 오후 가정부가 다녀가고 나서 낮잠을 잠시 때리려 했더니 전화가 울림.
'너 오늘 어찌 올거임? 너도 본적있는 독일친구가 너네 동네 사는데 같이오면 어떰? 그친구도 좋다함.'
컴파운드 택시 예약해둔게 있긴 해도 잘 모르는 곳에 같이 갈 사람이 있는건 좋은 일이니 쌩유로 답함.
드레스 코드가 정장이라기에 타이까지 매고 집을 나서서...
이름이 미르코라는데 생긴건 크로캅보단 브룩 레스너에 가까운 녀석과 차를 타고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차를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기다는 생각이 듬.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문앞에도 안가봤는데 주사우디 네덜란드 대사관 주최 파티에 가다니...
대사관 직원의 환영한다는 인사에 쌩유로 답하고 문앞을 지나니 그녀석이 리셉션을 지키고 있음.
여친이 대사관에서 인턴을 한적 있다더니 저도 거기서 알바뛰는건지;;;
'너 여기서도 일하냐?'며 농담 한마디 던지고 11시 이후 추가음료 쿠폰을 사야 한다기에,
워낙 더운동네이니 물이라도 더 마셔야 할지 몰라 50리얄을 주고 구매.
문앞을 들어서니 다들 정장과 드레스 차림의 사람들...
얼굴만 알고 지내던 독일인 두명과 잡담을 나누며 음료대로 갔더니 이놈들이 진토닉을 주문.
'훗, 진이 안들어있는 맹토닉을 먹게 되는거임?ㅋㅋㅋ' 생각하고 걍 같은거 달라해서 한모금 마셨더니...
'이거 술이잖아!!! 이나라는 알콜 먹으면 채찍 맞는데라고!!!'라 했더니 그녀석들이 박장대소함.
'야야, 여긴 대사관이야. 치외법권. 이나라 땅이 아닌거라.ㅋㅋㅋ'
잠시후 합류한 녀석에게 이게 보통이냐 했더니만,
자기가 지난번 미국 대사관 파티에 갔다가 술먹고 개된 이야기와 자기 친구가 음주운전해서 차 긁어먹은 얘기를 해줌;;;
그 시점에서 든 생각,
'대한민국 대사님께선 막걸리좀 공수하실 계획 없으신가? 쩝...'
욥이라는 독일인과 부인, 네덜란드인 동료와 독일인 친구 두명, 압둘라와 퍼스라는 사우디인들,
부모님은 독일인/이태리인인데 짐바브웨 태생에 남아공 국적을 가진 조셉이란 친구와 밥을 먹으며 노가리...
여자에 관해서는 조셉이 전문가라 하기에 난 이동네 온지 한달밖에 안되어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니 뒤집어짐.ㅋㅋㅋ
남자나 여자나 잘생기고 볼일임. 조셉이란 녀석... 뻥좀 보태서 톰크루즈 닮았음.ㅎㄷㄷ;;;
게다가 한국에서 왔다하니 자기가 두바이에 한국친구들이랑 소주먹고 폭탄말았다는 얘기를 함;;;;
이후...
네덜란드 대사의 환영멘트와 베아트릭스 여왕의 장수를 기원하고 유로컵에서 네덜란드의 우승을 기원하는 멘트를 듣고,
수리남계 네덜란드인으로 구성된 FIESTA라는 밴드가 등장해 흥을 돋우고,(씨디도 받음. 라틴리듬의 신나는 곡들~)
내가 베이스치는걸 아는 녀석에게 낙타발가락(?)이라는 밴드멤버들을 소개받고,
베이시스트가 흔치 않은건 만국공통인지 내 악기가 오기전까지 펜더를 빌려주겠으니 연습하란 이야기와,
그 밴드멤버중 하나는 터키인이고 삼촌께서 한국전에서 돌아가셨다는 얘길듣고 '우린 형제임. 우오오~~' 한번 하고,
하이네켄 일곱잔과 진토닉 다섯잔을 더 마시고;;;;
초대해준 녀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고 했더니 자기도 내가 너무 즐거워해서 좋다는 얘길 듣고,
두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잤더니...
아침에 미사시간 늦을뻔;;;;
성당에서 돌아와 페북에 '난 술이 불법인 나라에 사는데 왜 숙취로 고생하는거지? 해장이 필요해~'라 써놨더니,
녀석이 보고 좋다는 표시를 남김.ㅋㅋㅋ
부인이 좋으면 처가집 말뚝에도 절한다 했던가...
이나라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녀석이 너무 고마웠고 딩크형 이래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별 감흥 없었는데...
유로2012 네덜란드 우승을 기원하며 박터지게 응원할거임.
오렌지군단 만만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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